바양노르를 떠나며 – 바양노르 사업장 파견 간사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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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몽골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받은 첫 느낌은 춥다. 하얗다. 넓다. 이 세 가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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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내가 7달 가량 생활하게 될 바양노르. 내 집으로 내려오는 길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길이었다. 3월에 주민교육을 하고 우리 팀원들을 만나면서 나의 몽골 생활을 시작이 되었다. 4월부터 시작된 조림사업, 함께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면서 그렇게 우리는 하나의 팀이 되기 시작했다. 같이 일하고 같이 쉬고, 같이 먹으면서 나는 조금씩 우리 바양노르 사람들에게 정이 들기 시작했다. 집에 갈 때 마다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밥을 주는 우리 사람들, 작은 일에도 환하게 웃음 지을 줄 아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낯선 몽골 땅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낯선 이 나라 땅에 처음 와서 몽골말도 잘 못하고, 이 나라 문화에도 어두운 나에게 우리 팀원들은 따듯한 마음으로 나를 대해 주었다. 항상 사전을 가지고 다니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서로 한참을 책을 들여다보며 단어 하나하나를 손으로 짚어 가면 눈으로 표정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우리는 마음으로 서로의 뜻을 나누었다. 처음 먹어보는 몽골 음식은 한국에서도 음식을 짜지 먹지 않는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 누구보다도 몽골 음식을 잘 먹는다. 하지만 가끔 소금을 많이 넣어서 음식을 해주면 여전히 힘들 곤 한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우리 팀원들은 가끔 내가 한국 음식을 해주면 맛있게 잘 먹기는 하지만 그중 몇몇은 땀을 뻘뻘 흘리고, 눈물이 맺히면서 김치가 들어간 음식을 먹곤 했다. 일부러 맵게 한 것이 아니라 원래 매운 겁니다.~
이곳에서 많은 선물을 받아서 돌아간다. 물론 물질적인 것들도 있자만 지난 7개월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한국에서도 잊지 않을 것이다.
함께 일을 하면서 정이 든 내 집을 먼저 떠나는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나와 함께 있어준 우리 간사들과 언제나 나와 함께 일을 해준 우리 바양노르 팀원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가 되었든지 다시 볼 그날을 기약하면서 좋은 추억을 안겨준 바양노르에 감사의 마음을 간직한 채 이 나라를 떠난다. 언젠가 이곳에 돌아오게 된다면 우리가 같이 심은 나무 아래에 앉아서 2011년을 추억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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