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무 그리고 아이들 – 에르덴 사업장 파견 간사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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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르덴 조림장 매니저 어요나(조혜진)입니다. 지난 7월, 조림장에 사진전시회를 열었는데, 그 과정과 내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선 에르덴 조림장에 대하여 잠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약 77km 떨어져 있는 에르덴 조림장은 초원(홍보)형 모델로 숲 조성, 황사 방지 및 일자리 창출, 환경교육장, 주민자립모델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울란바타르시에 불고 있는 건설 붐이 일어나 과도한 골재 채취가 이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지반이 침식되는 등 주변 환경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초속 25~35m의 강한 바람에 의한 황사로 마을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0년부터 형성된 조림장에 황사를 막기 위해 방풍림을 심고, 소득증대를 위해 유실수를 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풍림(포플러, 느릅나무, 버드나무) 2만2천 그루, 유실수(우흐린누드) 3천 그루, 총 2만 5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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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사진전시회로 에르덴 조림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창고로 쓰던 게르를 깨끗이 장단하여 ‘사람, 나무 그리고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사진과 설명을 나열하여 전시했습니다.
?사진전시회를 하게 된 원인은 몽골의 많은 사람들이 나무 심는 일에 대하여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에르덴 조림장은 초원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마을과 떨어져 있고 사람들의 발길이 쉽사리 닿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사진전시회를 열어 사람들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조림장으로 돌린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조금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에르덴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주민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가족, 친척, 친구에게 알리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명절인 나담 기간에 맞추어 전시회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전시회를 기획할 때 모든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조림장은 주민들의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주인공은 당연히 전시회 전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민회의 때 전시회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고 그 다음 단계는 주민들의 몫이었습니다. 전시회장인 게르를 손수 청소하고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시할 사진을 인화하기 위하여 지역 매니저를 포함한 전 주민이 회비를 걷었습니다. 결과 너저분했던 게르는 말끔한 전시장으로 변신하였고 조림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조림의 가치, 그리고 미래가 사진과 글로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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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고, 허허벌판은 곧 푸르른 숲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자라난 아이들은 숲의 주인공이 되어 숲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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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은 ‘사람, 나무 그리고 아이들’의 주제로 전시되었습니다. 이 주제로 제가 에르덴에 처음 와서 느끼고 지켜보고 희망하는 것들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처음 에르덴 조림장에 왔을 때, 아무것도 없는 초원이었습니다. 눈으로 덮여있어 나무도 안 보이고 사람이라고는 경비원 한 분밖에 안 계시고 우리집과 비닐하우스 말고는 건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조림을 시작하면서 한두 명씩 조림장으로 이주해오기 시작하였고 게르가 한 채, 두 채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면서 허허벌판이었던 조림장에 나무가 한 두 그루씩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조림장에서 일하면서 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나무 및 조림활동에 친근해졌고 가끔은 엄마, 아빠가 일하는 곳으로 와서 구경도 하고 같이 일도 거두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이것이 바로 에르덴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관리도 필요한 것입니다. 즉 지금은 주민들이 나무를 있지만 에르덴 조림장의 나무와 함께 자라난 아이들이 미래에는 그 숲을 관리하는 주인공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사진과 설명으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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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약 200여명이 사진전시회에 다녀갔고 이를 통해 조림활동의 가치와 조림장에서의 생활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보고간 모든 분들의 방문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에르덴 사진전시회은 매년 다른 주제로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갖고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내년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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