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4-[몽골 보도자료] 중앙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몽골의 사막화


지구 전체 표면의 30%도 안되는 육지의 토양 중 70%가 파손됐다.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 손이 미치지 않은 땅이 이 지구에 거의 없단 말이다. 현재 세계의 110개국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면적은 약 1천 2백만 km2에 이르렀다. 이것은 몽골과 같은 면적(한반도의 7.4배)의 7개 나라가 사막화됐다는 말이다.

우리가 아는 사막화라는 것은 오직 모래라는 개념뿐이다. 그런데 자연적인 이 변화 때문에 몇 백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 사막화의 진행으로 비옥한 토양이 사라지는 것 뿐만 아니라 식물 수종도 점점 줄어지고, 빈곤을 당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아로 인해 하루에 이만오천 명이 사망하고 있다. 몽골 경우에는 기아 문제는 아직 멀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몽골의 사막화는 도시인들보다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에 고비 지역에서 초원지역으로 이동하는 유목민 수가 갑자기 늘어났으며 오히려 초원지역 주민들이 도시를 향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사막화가 지금처럼 계속 급속히 진행되면 약 10년 후에는 몽골에서도 기아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학자들의 6년간 연구 결과로 몽골 지역의 72.5%가 사막이 됐다고 한다. 이것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신빙성 있는 자료이다.

지금까지는 몽골의 90%가 급격하게 사막화가 진행중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었었는데 현재 상태로 벌써 70% 정도가 사막이 되어 버렸다. 여기서 보면 몽골의 사막화 진행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몽골의 사막화 진행을 막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특히 중국의 건조한 사막이 몽골로 이동을 하고있다. 뿐만 아니라 사막화 진행방향이 중앙에서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몽골과 같은 경우에는 사막화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약화시키는 것도 어려워졌다. 예를 들면, 초원 지역의 중앙 부분 및 몽골의 스위스라고 칭하는 훕스굴 아미막의 무릉 솜, 다르하딩 허트거르 (Darhadiin Hotgor) 등등 지역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몽골의 사막화가 재해 상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몽골 사막화의 가장 큰 요인은 지구 온난화이며, 그 외에는 인위적 요인도 있다. 비록 우리가 인위적 및 자연적인 요인들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하곤 했는데 이제 또 같은 얘기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천혜 자원을 제한 없이 함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정말 비극적인 일이다. 숲의 나무들을 베어 땔감으로 쓰고 있는 것을 이제는 막을 수 없게 됐다. 특히, 강가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내기 때문에 개천과 냇물이 말라가고 있다.

또 하나의 요인은 방목지 부족이다. 몽골의 가축 두수가 4천만 두를 넘고, 방목지가 대거 훼손 되고 있는 것은 몽골 땅이 사막화가 될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말과 같다. 때문에 최근 40년 동안에 몽골의 방목지 초본 생존율이 25%로 감소됐다.

뿐만 아니라 광산 개발로 인해 금 채취자들이 77개 솜(郡)의 약 1000ha를 파손시켰으며, 사후 생태복원 작업을 하지 않은 지역이 17,000ha 정도가 있다. 자연의 법칙을 위반하고 돌과 흙을 모두 파헤쳐 버렸기 때문에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은 요인들 외에도 몽골의 지리적 위치도 사막화 진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난화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적도의 중앙 위도에 몽골이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1세기에 세계 평균 기온이 0.74%로 증가했는데 몽골 온도가 이것의 2배 상승했다. 이렇게 온도가 많이 올라가고 따뜻해진 영향으로 지하수가 말라가고 그로 인해 토양이 급속히 건조해지고 있는 것이다. 몽골의 영구동토층은 전체 국토면적 중 65%이다. 이것은 반세기 정도 후면 10%도 안 될 것이라고 학자들이 말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에 사막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몽골(세계 5위)이다. 21세기에 세계 평균 기온이 2~5도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학자들이 계속 경고하고 있다.

새롭게 몽골 국경일로 지정된 식목일이 사막화 방지에 미약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강이 많지는 않지만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과정은 사막화 방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데 나무 심으려고 구덩이를 파 놓고 심은 것도 없이 방치하는 것은 사막화 방지가 아니라 오히려 토양을 더 황폐화 시키는 것이다. 나무를 못 심으면 현재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자르거나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사막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인 중국이 사막화를 어떻게 방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소개한다.

5년 전에 완전히 사막이 되어 버린 땅이 18개 시, 471개의 마을을 포함해서 총 33,170 km2에 이르렀고, 경제적으로는 60억의 손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중국은 20세기말까지만 해도 매년 10,000km2로 증가하고 있었던 사막화 진행을 7,500 km2까지 줄였다. 그런데 사막화를 완전 방지하고 막을 때까지는 300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몽골 같은 사막화 방지 작업을 거의 못 하고 있는 나라는 도대체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까? 사하라 사막이 될 수도 있다.

너무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했던 때가 이미 옛일이 되고 잊혀지고 있다. 사람 손이 하나도 미치지 않은 땅인 도르노드의 초원의 일부분을 외국인들에게 장기간 임대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만약에 이런 순수한 땅을 이런 식으로 외국인들한테 임대하거나 쓸 수 있도록 해 주면 몽골의 온 국토가 사막이 되고 실제로 사하라 사막처럼 변할 날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막화 진행 속도를 따라 잡을 수는 없다. 그 때 “강이 흐르고, 산과 나무로 둘러싸이고, 식물이 한들거리며 동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던 좋은 나라였는데…” 라는 옛 얘기를 하고 있을까 봐 두렵다.

“투데이“ 신문. 2011.09.16.금.№212 (4376) B3면 기자:어용체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