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대도시 위기와 (재)설계
오 기 출(푸른아시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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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기의 연안대도시
현재 지구상의 인구 중 60%가 해안으로부터 60km안의 연안대도시에 살고 있다. 2010년대에는 70%가 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이미 70%의 인구가 연안대도시에서 생활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의 대다수도 연안대도시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 도시들이 현재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고, 빠르면 30년 안에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고,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존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면 너무 비관적으로 말하는 것일까? 그런데 특히 동아시아에 있어서 이것은 사실이고 이미 이 위기라는 폭발물을 담은 시한폭탄 초시계는 눌러진 상태이다. 이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사실이다.
2. 대도시를 다시 설계하자: 20~30년을 내다보고, 100년을 설계하자 따라서 20~30년 정도의 세계적 전망을 도시들이 상호 협력하여 수립하고, 그 변동의 전망을 충분히 계산한 도시계획이 추진되어야 한다. 「최악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존재방식을 상정하여 준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도시계획은 적어도 향후 수십 년(20~30년 이상)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만일 구시대적인(도시팽창의 패턴에 근거한) 거대한 물적 계획의 총체로서 계획되고 실시된다면, 향후 수십 년에서 100년에 걸쳐 중대한 재앙을 만들어 낼 것이다. 덴마크에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50% 삭감이 명확한 목표로 설정되었고 그 달성을 위해 각 지역별로 특성을 살린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동경-상하이-북경을 잇는 대도시들도 북부, 중부 유럽처럼 삭감목표를 명확히 수립하여 열정적으로 실행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동아시아에는 도시의 규모가 엄청나 북유럽의 한 국가에 비견되는 대도시나 거대 도시권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전환은 몇 배나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지혜를 모으고 힘을 결집시킨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