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세요! 아주머니,아저씨! – 바가노르 사업장 파견간사 김양희
“> 4월부터 시작했던 조림작업이 이제야 끝이났다. 6개월… 정말 끝나지않을 듯한 긴 여정이었는데.. 일을 진행하는 것에 지독하게 빡빡했던 매니저인 나에게 오히려 열심히 일하지않았던 몽골사람들을 대신해 거듭 미안하다고 하신다. 너랑 같이 일해서 좋았단다. 그러면서 선물을 건내신다.ㅠ 그전 날 나에게 선물을 꼭하고 싶다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걸 이들의 형편을 잘알기에… 못들은척 외면했는데 또 이들은 마음을 모아 나에게 표현하신다. 정말 멍했다. 일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은 조금도 없지만, 이분들과의 관계에선 미련이 많이 남는다. 더 많이 사랑할껄, 더 인격적으로 대할껄, 더 믿을껄…. 감사함보다 미안함이 더 느껴졌다. 물론 나의 파트너에게도 드는 동일한 생각이다. 아이락을 돌아가며 마시며 우린 노래를 불러됐다. 생각나는 노래가 없어 아리랑을 춤을 덩실 덩실 추며 불렀다. 내 춤사위에 벌떠아저씨는 같이 춤을 춰주신다. 에찌니 도(어머니의 노래)를 부르는 열두명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다. 악기하나없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이 노래에 있다. 구슬프게 느껴졌다가 또 따뜻하기까지한 노래… 계속 듣고싶어진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무지 생각나게한다. 몽골사람들… 참 나에게 특별한 사람들이다. 내가 말타는 걸 가장 좋아하는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동생에게 말을 부탁해 조림지까지 오게하신 냠다와아저씨. 말에 올라타 사진한장을 찍고나니 이젠 됐다며 흐뭇해하신다. 몇일 전 술기운이 있으신듯해 작업 중 강제로 돌려보낸 나한테 마음의 표현을 하신다. 부끄럽다. 받기에 너무 황송한 사랑이다. 말을 제대로 못탔다며 일을 마치자 마자 시골로 나를 데려가는 이 아저씨… 생판모르는 한국인 두명을 위해 매운 향신료를 넣은 술을 대접하시는 아저씨 동생과 가족들. 연신 맵다고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맛있다는 우리의 말에 기뻐하는 이분들… 이 벅찬 정과 사랑을 받은 난… 고작 할 수 있는 거란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것이다. 조만간 내 생일날 상다리부러지게 음식을 준비해서 내 사랑 아줌마 아저씨들 배불리먹이고도 남은 음식들 한봉지씩 들려 돌아보내야지….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아줌마 아저씨~~ “>
같이 일하던 우리 열명의 아줌마, 아저씨들과의 마지막 작업날 작은 파티를 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잡채와 야채전을 부쳐 들고가는 출근 길 내내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 아침8시… 그날따라 강바람이 무지 부는것이 마음이 조금 이상했더랬다. 여름동안 지어 완성된 휴게소 밑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하나 둘씩 준비한 음식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언제나 등장하는 보츠, 감자와 양고기가 버물어진 밀가루면, 내가 젤 좋아하는 따뜻한 수테체(우유차)… 참 맛있었다. 몇조각안되는 매고기를 가져와서 나에게 주시는 경비원 아줌마…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결코 계산적이지않는 이들의 정때문에 가슴한켠이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