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으로 달려가는 마라톤 -만달고비 사업장 파견 간사 이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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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몽골에 온지 8개월 차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내가 이 삭막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 ‘왜? 무엇을 이루기 위해 왔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곳에 온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보자면 첫번째, 봉사라는 이름 아래 내 자신의 보람을 성취하기 위해 몽골이란 나라를 선택하여 열심히 사막화 방지를 위해 왔고 두번째, 봉사활동이 끝나고 난 뒤 나에게 주어진 몇 달간의 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내가 스스로 해보기 위해 왔다.

현재 시간은 이 두 가지 목표를 채우기 위한 시간이 완전히 지나가지 않은 상태다. 긴 마라톤에 비교하자면 중반을 지나 이제 후반에 접어들어 가장 힘들고 견디기 힘든 상태라고 하면 비교가 될 것 같다. 초중반에는 그저 열심하고자 하는 마음만 가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렸다면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났고 내가 하고자 했던 목표를 위해 달려오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들과 나의 부족한 점들이 조금씩 채워져서 내가 무엇이 바뀌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앞으로 마무리를 위한 계획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 것 같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면도 생겼지만 고민들이 점점 커져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찾지 않고 이상한 잡념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닐 때가 있다. 초중반에 많은 힘을 쏟아 부어서 힘이 조금은 빠지고 의지도 많이 약해진 것 같다. 또한 다른 타 문화권에 대한 적응과 호기심이 사라져 내 고향의 냄새가 그리워지는 것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 순간을 잘 넘긴다면 마지막 남은 길을 열심히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이 문제를 알기에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이끌어 사용한다면 남은 기간을 정말 슬기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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