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인간의 적응 능력 – 에르덴 사업장 파견 간사 조혜진

“>

 에르덴 사업장 파견 간사 조혜진

 

새로운 환경에 놀라울 정도로 나도 모르게 적응을 잘하고 있었다. 먼저 기숙사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볼 수 있다. 전 주에는 긴장을 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고 인사를 해야 하는지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요번 주에는 먼저 세노하면서 인사를 하고, 몽골어가 되든 안 되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무조건 물어보았다. 역시 언어가 안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할 수 없었고 상대방이 하는 말도 다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끝은 언제나 무안하지만 다정한 웃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전하려는 말을 정확하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전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과 장난을 주고 받고 하는 모습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음식에서 알 수 있었다. 기숙사에서 물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취사도구 및 재료가 부족했던 탓에 따로 밥을 해먹지 않고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였다. 첫 날 기숙사 밥을 먹었을 때는 양고기 수프가 너무 기름져 보였다. 비록 기숙사 아이들은 국을 끝까지 마시긴 했지만 나는 도저히 마실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주일 동안 몽골음식을 먹어오면서 추운 몽골 기후에 기름진 양고기 수프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영양도 챙겨주는 지혜가 묻어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기숙사 전체를 감싸고 있는 양고기 냄새가 심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익숙해지면서 방 문을 열면서 냄새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즉 내가 익숙해져 있던 것과 다르다는 생각을 안 했다는 것이다. 몽골 문화를 잘 받아들인 것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여러 몽골 음식을 시식해보고 싶어서 기숙사 근처 식당에 몇 번 갔다. 몽골어로 심지어 필기체로 적혀 있는 메뉴판에 뭐라고 써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나온 음식을 정말 맛있게 남기지 않고 먹었다. 가끔 입맛에 안 맞는 것도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긴 것이다.

 또 어떤 모습으로 몽골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갈지 무척 궁금하다. 몽골 문화를 존중하고 몽골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가운데 나도 몽골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1년동안의 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보고 몽골인이냐고 물을 정도로 여기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몽골인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