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고향, 바가노르 – 바가노르 사업장 파견간사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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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노르 사업장 파견 간사 김양희

 

2011년 3월_

UB에서 바가노르로 온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되어간다. 근처 헤를렝 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매섭긴 하지만 따뜻한 집이 있기에 괜찮다. 아직은 조림시기가 아니기에 여유롭지만 조림지에는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 지난 주에는 1 조림지부터 3 조림지, 그리고 올해부터 GA(푸른아시아)에서 케어 하게 될 일본 조림지까지 울타리 개수를 세워보았다. 1,885……. 서면상으로만 봤던 몇 헥타르는 정말이지 징그러울 정도로 넓고 광활했다. 내가 사는 5번 아파트에서(작년 간사님들이 살던 집보다 조림지와 가까움) 조림지까지 걸어서 30…… 또 올해 1 조림지에서 조림하게될 섹터까지 걸어서 20…… 유난히 풀이 잘 자라서 소들의 관심순위 1위인 3 조림지까지 가는데 20…… 하루에 보통 3시간 정도 걷는 것 같다. 그러나 이정도 걷는 건 바양노르 간사들과 비교하면 약과(바양노르 진호간사는 조림지까지 걸어가는 것만 2시간이 걸린다고 함)라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조림지로 들어와 풀을 뜯는 개념 없는 소들을 쫓다 구덩이에 빠져 넘어지는 건 예사고, 가파른 둑으로 내려가다 빙판에 미끄러져 같이 사는 지영 간사랑 배를 잡고 웃어대고 뜨거운 물이 비싸 일주일에 한번만 샤워하는 내 인생의 다큐가 시작되었다.

 

 간사들 중에 연장자라 그런지 바이라후 공무원(12살과 6살인 두 딸의 엄마, 30대 후반으로 추정됨)과 대화의 코드가 맞는 것 같다. 오늘까지 사석에서 2번의 만남을 가졌다. 한번은 첫째 딸 아노가 몽골어를 가르쳐주러 와서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었고, 오늘은 한국음식(김치찌개, 김무침, 감자조림, 감자 팬케익, 햇양파 짱아찌, 한국에서 공수해온 멸치볶음)을 만들어 저녁식사초대를 했다. 다행히도 맛있게 다 먹어주었다. 특히 감자 팬케익을 암트테(맛있어!)를 연발하며 먹어주시는 모습은 정말이지 뿌듯했다. 거의 일 년 동안 바가노르에서 살면서 신부수업만큼은 톡톡히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듯하다(감자와 양파만 있다면 무슨 요리도 할 수 있을 듯).

 

물론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우리가 사는 지구가 처한 위기 중 하나인 사막화를 방지하는 것이고,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수익을 보장하는 지역개발을 하고자 온 것이다. 난 그럴싸한 곳에 취직을 하고자 스펙을 쌓으러 온 것도 아니고, 연민의 감정만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온 것도 아닌, 지역개발, 더 나아가 국제개발 협력이란 범주 안에서 실무를 배우고자 온 무모한 사람일 뿐이다.

 

 일 년 동안 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몽골사람들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더 나아가 삶의 협력자로 함께 살길 바라며…… 무사 귀국할 그 날까지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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