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하늘 – 만달고비 사업장 파견 간사 이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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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고비 사업장 파견 간사 이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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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적응기를 가지며 어느 새 2주가 흘러 갔다. 조금씩 몽골 문화에 적응 해가는 내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몽골 문화에 조금씩 젖어 들어가고 익숙해지고 있었다. 몽골사람들과의 대화도 이제는 서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 다들 새로운 곳에 가면 주변에서 하는 말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란 말이 정말 이해가 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지금 이곳에 와있고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일들을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조금씩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머리 속에 조금씩 새겨두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것들을 조금씩 꺼내어 쓸 일이 올 것이란 확실한 믿음이 있다. 내가 여기 온 이유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하며 …
어느 날 아침 창문이 휘파람을 불 듯 울고 있었고 밖은 모래와 눈이 섞어 날리고 있었다. 바로 전날의 모습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얼굴을 가진 사람처럼 정말 아무렇지 않게 밖에 그려지는 것들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눈과 바람이 불던 아침은 나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평소에 아침이라도 몽골사람들의 모습이 창문너머로 보였지만 그 날 만큼은 동물도 사람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두 얼굴의 하늘은 우리에게 경고를 하듯이 휘몰아 치다가 오후가 되니 다시 온화한 표정으로 하늘은 우리를 바라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다시 시작되었다.
몇 일 후 몇 가지 일을 하던 나는 저녁까지 조림장에 처음으로 남게 되었다. 해가 지면서 다리로 냉기가 올라 오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어느 정도 따듯함이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저녁이 되니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조금의 바람이 불어도 코가 찡해질 만큼의 추위가 느껴졌다. 우리를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부추기듯 공기는 더욱 차가워 졌다. 한 낮의 하늘의 모습은 우리를 환하게 비추며 반기듯 하다가 저녁엔 다시 무서운 얼굴을 하는 하늘이 정말 우리를 놀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몽골의 하늘은 포커페이스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같이 느껴진다. 정말 겉모습으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