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덴에서 – 강진아] 푸른 에르덴 만들기, 그리고 …

 

푸른 에르덴 만들기, 그리고 …

 

2010 10,700그루의 나무를 심다!

 내가 몽골에 온 것은 지난 2월이다. 오자마자 만달고비, 바양노르, 바가노르, 성긴 등을 둘러보며 몽골에 적응하고 4월부터 에르덴 솜 주민들과 함께 에르덴 조림장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0년 한해 우리는 총 10,700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고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최소 10년간 에르덴 주민들과 함께 울창한 숲을 만들 것이다.

 

신기한 한국어, 그림 같아요!

 정신 없이 나무를 심던 날이 지나고, 어느덧 추운 겨울이 되어 현재 나는 에르덴 솜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학생들에게 에르덴 조림장에 많은 나무가 자라고 있음을 알리면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처음 배워보는 한국어가 마냥 신기한지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이 참 보기 좋다.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4년 동안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생들을 가르쳐왔던 나는 몽골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사실 몽골에 온지 10개월이 넘었지만 계속 조림장에서 나무만 심다 보니 몽골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겨울을 통해 마을에서 교육을 하게 되어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어 교실 학생 모두가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그 중 특히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은 졸업 후 바로 직장에서 한국어를 활용하고 싶어 또 다른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내가 컴퓨터로 한국의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정말 예쁘다며 사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 정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가기를 꿈꾸는 모든 학생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활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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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과 진로 상담하러 오세요!

 한국어 수업 외에 나는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에르덴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것이다. 몽골의 환경문제 즉, 사막화 현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며 몽골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나아가 대학의 환경관련 전공을 소개하여 향후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하여 무엇을 배우고 그것이 어떤 직업으로 이어지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그들의 미래 설계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미래의 주인공, 에르덴 학생들

 에르덴 솜으로 오기 전 나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고민하며 준비를 많이 해왔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준 것 보다 학생들로부터 배운 것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이었다. 교육 환경이 열악해도 늘 밝고 힘찬 아이들을 볼 때면 나도 힘이 나고,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푸른아시아는 앞으로 10년동안 에르덴 조림장에 나무를 심을 것이고 노력하는 만큼 이뤄낼 수 있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에르덴 조림장이 10년 후 정말 울창한 숲이 되려면 무엇보다 에르덴 주민 및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수고했던 에르덴 조림장 직원들과 매주 주말 봉사활동을 왔던 몽골 대학생들이 없었다면 올 한해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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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희망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특히 나무를 심고 살린다는 것은 최소 10년에서 15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협력이 없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다. 때문에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10년 후, 에르덴 조림장이 반드시 울창한 숲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어쩌면 착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착각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게 아닐까?

요즘 한국어 수업에서 우리는 “~(장소)~(무엇)/가 있다/~(장소)~(무엇)/~없다라는 표현을 배우고 있는데 나는 내일 수업시간에 다음과 같은 예문을 응용할 예정이다.

 

 사막에 숲이 있다.”

 숲이 없는 메마른 벌판을 우리는 사막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막이라고 해서 숲이 없어야 되는 건 아니다.

사막에 숲이 있다는 상상 속 문장이 현실이 되기를 희망하며에르덴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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