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_vol4_sub_01

2011년 UN사막화방지협약(UNCCD) 한국 개최, 그리고 NGO의 역할

오 기 출(푸른아시아 사무총장)

2010년 11월 11일 저녁에 모임이 있어 거리에 나갔다.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길거리에 빗방울이 날리고 매서운 바람에 잔뜩 움츠린 사람들의 표정은 또 다른 무엇으로 얼굴들이 밝지가 않았다. 그것은 길거리를 허옇게 덮어버린 모래먼지, 황사였다. 겨울 황사는 중국의 공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오염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우리의 호흡기도 건조한 날씨로 인해 건조한 상태에 있기에 겨울황사는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독성이 강한 겨울황사, 그 이후 11월 20일, 11월 27일 연속해서 몽골에서 시작한 황사가 한반도에 몰려왔다. 192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한 이후, 11월 황사는 90여 년 동안 단 일곱 차례 정도만 발생했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세 차례나 발생했다. 이 사실을 앞으로 한국이 본격적으로 겪어야할 재해의 시작정도로 해두고 싶다. 기후변화와 함께 해양에서는 강력한 슈퍼태풍이 발생하고, 내륙에서는 강력하고 잦은 슈퍼황사가 발생할 것이다. 안정된 기후대를 가진 금수강산으로 자랑을 해 온 한국에 기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지난 2006년 나는 “몽골과 중국내륙의 사막화가 심각하게 확장하면서 향후 5년 안에 황사는 봄만이 아니라 연중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재앙이 될 것이다” 라고 예측을 했다. 그 이후 푸른아시아는 이전과 달리 본격적으로 황사발원지인 몽골 사막화방지를 위한 성공모델개발을 추진했고, 한국, 몽골의 시민과 청소년들과 함께 사막화방지활동을 전개해갔다. 이러한 활동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기관, 청소년단체, NGO들,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에 인터넷,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갔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만들어진 사막화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속도가 느리지만 만들어 가고 있다.

2011년 10월 UN사막화방지협약 총회 한국에서 개최

2011년 10월, 제 10차 UN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그동안 사막화, 기후변화, 환경난민 등 기후와 환경문제를 주로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다루어 왔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국제사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국제사회가 아프리카의 토지퇴화, 사막화, 물부족, 식량문제, 환경난민 문제를 다루고, 라틴아메리카의 아마존 숲이 사라지는 문제를 다루었던 이유가 아시아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최근 2년 동안 방글라데시, 미안마(버마), 파키스탄에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여 수많은 이재민들이 발생을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사라지면서 빙하를 통해 물을 공급받아온 중국, 네팔, 인도,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나라에 거주하는 10억 이상의 인구들이 물부족과 식량부족으로 재앙에 휩쓸릴 것이다. 아울러 몽골은 이미 국토의 90%가 사막화위기에 놓여있고, 식물종의 3/4이 멸종을 했다.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섭씨 0.74도 오르는 동안 한국은 1.7도가 올랐다. 섭씨 1도가 오르면 식물종이 150km를 이동해야 하는데 현재 가파르게 올라가는 한국의 기온으로 한국의 식생대가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면 실감이 날지 모르겠다. 슈퍼태풍, 슈퍼황사, 물부족, 요동치는 기후, 여름 폭설, 겨울 한파, 식량가격 폭동은 이미 우리가 겪어온 일상이 아닌가? 아시아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40억이라는 점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지구의 어떤 지역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는 이미 참혹한 상황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고, 유감스럽게도 이는 사실이다.
unccd cop10 홈페이지 자료참고지난 1992년 리우 환경정상회의에서 지구와 지구생명, 인류가 직면한 가장 긴급한 현안으로 세계 3대 협약을 만들게 되는데, 이른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막화방지협약(UNCCD), 생물다양성협약(CBD)이 그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를 돌이켜 보면 이미 기후변화 위기, 사막화 위기, 생물 다양성 위기에 빠르게 진입을 하고 있다. 193개국이 참여하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가 지난 20년간 9차례가 열렸는데 한 번도 아시아에서 열리지 않았다. 따라서 긴급하고 취약한 아시아가 지구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게 된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한국에서 193개국의 정부 대표, NGO들,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제10차 UN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COP10)가 개최 된다. 이 당사국 총회를 통해 아시아가 갖고 있는 환경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마침내 온 것이다.

섬을 벗어나 세계와 협력하기

푸른아시아는 현재 사막화방지협약총회를 준비하는 자문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자문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당혹스러운 사실을 현재 목격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아시아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아시아 문제를 알려야 한다. 그런데 당사국 총회를 준비하는 정부 측은 아시아의 기후변화, 사막화, 물문제, 식량문제, 환경난민, 토지퇴화를 세계와 공유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둘째, 총회준비를 위해 참여하고 있는 한국 전문가들이 국제 사회가 갖고 있는 합의,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막화방지협약문과 부속합의서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니, 협약문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이다. 준비 주체들이 한국에서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는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나는 당혹스럽다.

아울러 당사국 총회라는 이유로 정부가 NGO들의 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매우 유감스럽다.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우리는 최대한 활용하여 아시아의 문제를 알리고,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아시아 각국의 기후변화현장에서 활동하는 NGO들을 초청해서 이들이 자국의 환경문제를 발표하고 해결방향을 공동으로 함께 찾아야 한다.

아울러, 한국의 NGO들도 국제 NGO들과 아젠다를 공유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갖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 가는데 과감한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한국이라는 섬을 벗어나 세계와 협력할 때 우리의 문제들이 보이고 또 답도 보인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한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겨울 황사가 또 찾아 왔다. 정부는 황사가 오면 밖에 나오지 말고, 창문을 닫고 지내라고 한다. 기업들은 공기청정기를 사라고 하고, 황사용 화장품을 사라고 권한다.

이것은 문제를 피하자는 것이지 해결책이 아니다. 기후변화를 일으킨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근본적인 문제 즉 기후변화 현장과 사막화 현장의 생태복원과 빈곤해결을 할 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모처럼 온 UN사막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통해 우리가 세계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야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