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의 바양노르 적응기] – 4.함께 일을 했던 볼로로의 마지막 날…….

함께 일을 했던 볼로로의 마지막 날…….

이 곳 바양노르는 팀제로 움직이고 있다. 3년 동안 일한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6명이 한 팀이 되어서 5팀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것이 가능할까? 정말로 될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생각 했던 것 보다 의외로 잘 돌아가서 다행 이였다. 바양노르 팀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나이가 가장 많은 팀인 다와수릉팀, 말을 참 잘하는 사랑치멕팀, 힘으로는 최강인 아마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바트쉬식 팀, 가장 젊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후를레팀 이렇게 5팀이다.

손이 빠르고 일도 알아서 잘하는 후를레 팀 중에서 볼로로가 남편이 다쉰칠링 솜에 일자리가 생겨서 이사를 가야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내일부터 일을 할 수 없는데 자기 대신에 다른 사람을 넣어달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 된다고 말을 했더니, 남편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서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안 된다고 했더니, 이친구의 하는 말이 집이 없는데 난 어디서 자고 어디서 먹고 하냐고……. 하는 것이다. 마음이 이상해졌다. 이곳에서 함께 일을 한 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정이 들었나 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이 멀리 떠나는 느낌이랄까? 그랬다. 일을 참 잘하는 친구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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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09년도 조림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경 간사에서 전화를 해서 일 끝나고 다 07년도 조림장으로 오라고 했다. 무슨 일 있냐고 해서 함께 일을 하던 볼로로가 오늘 우리랑 보내는 시간이 마지막이라서 다 같이 맥주를 마시자고 했다. 우리는 함께 모여서 잘 가라고, 볼로로는 나무 열심히 심고 잘 있으라고, 서로에게 말을 주고받은 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함께 사진도 찍고 잠시나만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을 보냈다.

이곳 사람들은 흥이 많은 사람들이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도 해주고 도와주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까지 하다. 가끔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서 나에게 말을 할 때는 얄밉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에서 잠깐의 얄미운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는 시간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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