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의 바양노르 적응기] – 3.바양노르에 온지 2달…

바양노르에 온지 2달이 되어 간다.

아!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 이였다. 하루 사는데 힘겨운 나날들이다. 몽골 이민국을 통과하고 나니 가방 검사에 진을 빼앗기고, 무슨 말인지 모르는 언어로 계속해서 말하는 검사관이 얄밉기 까지 했던 때가 엊그제 같았다. 넓은 땅덩어리와 눈이 부셔서 쉽게 뜨지 못하는 정말로 아름다운 하늘을 가진 이곳이 가끔은 사랑스럽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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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조림장만 둘러보면서 빨리 일이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고 있었지만, 요즈음은 어떻게 하루가 가는지 모르게 지나고 있다. 잘 늘지 않는 몽골어에 감으로 습득하는 몽골어가 쉽지만은 않다. 한국에 있을 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것을 후회해봐야 지금은 직접 부딪히는 일 밖에는 없다.

“사막화 방지와 주민들의 소득증대”라는 제목을 가지고 시작한 주민교육은 알콩달콩 하면서 마쳤고 그 이 후로 풀리지 않는 날씨 탓에 계약된 주민들 위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이덕수 박사님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씩 정리 되어져 가고 있고, 올 한해 적어도 심어야 할 나무만 24.000그루에다가 양묘할 포플러만 약 10만개이다.

자꾸만 바뀌어 가는 몽골 법 때문에 점점 더 힘들어 지는 것도 있지만 계약한 주민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 4월 19일 드디어 계약 된 모든 주민들이 함께 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다들 셀레는 마음으로 뱜뱌 아저씨 게르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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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작년에 일을 한 사람들로 이루어 져서인지 이재권 위원님의 말을 많이들 하는 사람들이다. 힘겨운 일들을 하면서도 조금만 다가가도 쉽게 웃어주고 알려 주는 이들이 고맙기 까지 하다. 어느 곳을 가든지 어디를 가든지 순박하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어쨌든, 바양노르에서 함께 일을 하는 주민들과 10개월을 더 살아야 한다. 이들과 숨을 쉬고, 먹고, 마시고, 나무도 함께 심어야 한다. 조금 더 더 가까이 가는 내가 되어야 한다. 이들과 똑같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들을 이해하면서 이들과 호흡을 하면서 살아가는 내가 되어야 한다. 그냥 친구인 모습으로 다가가는 내가 되고 싶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나”여야 한다. 이제 남은 시간에는 바양노르 주민들과 변해가고 있는 세상 이야기도 하고 이곳의 비전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지? 그렇게 사는 것이 함께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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