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_20100303

지구온난화, 이번 한파로 시동이 꺼졌는가?

지구온난화, 이번 한파로 시동이 꺼졌는가?
(과학자들의 분석을 소개한다)
 
뉴욕타임즈 (로이터 통신전송): 2010년 2월 25일
편집: 폴 타이트(Paul Tait), 한국어 옮김: 오기출(푸른아시아 사무총장)

 

옮긴이 주: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겨울에 발생한 한파로 지구온난화의 시동이 꺼졌다거나, 지구온난화에 대해 보고를 한 UN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의 보고서에 담긴 사례중 3가지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IPCC의 논리와 경고가 모두 잘못되었다고 일부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 공격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의 공격은 언론에 의해 매우 중요한 근거를 갖춘 진실로 포장되어 퍼지고 있다. 사실 언론이 원했던 것은 흥밋거리 정도였지만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 문제가 갖고 있는 심각성이 갑자기 세상에서 무의미하게 사라지는 느낌마저도 든다.

그런데 현재의 회의론이 나온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년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총회가 끝나고 이제 선진국들은 자신들이 지구온난화가스 의무감축량을 발표해야 하는 시점(올해 1월 중)에 이들은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 회의론의 근원지는 석유자본이라는 점에서 회의론은 이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2월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UN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러한 흐름에 쇄기를 밖고 있다. 현재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비난하는 회의세력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고 반기문 사무총장은 분명히 하면서, 인류에게 닥친 지구온난화문제를 해결해야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 과학자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뉴스자료를 선택하여 번역을 시도했다. 이 글을 읽고 기후변화에 대해 최근 회의론자들이 내세운 논리의 허구성을 다시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싱가폴(로이터 통신): 2월 24일(목요일) 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보고를 했다. 이번 겨울, 유럽을 강타한 심각한 한파와 미국에 몰아닥친 눈보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사라졌다고 잠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기세는 조금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올 3월에도 미국 일부에는 더욱 강력한 겨울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발표되었는데 이러한 혹독한 추위가 지구온난화의 시동을 껐을 것이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전반적인 경향은 위의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로 인해 미국 동북지역의 겨울한파를 데울 기름 수요가 아주 거대하게 늘어났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또 한파로 인해 영향을 받은 농업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에너지 소비량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생각해보면 한파가 거꾸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 소비로 거대한 증가로 연결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베트랑 기후과학자 네빌 니콜스(Neville Nicholls)는 “물론 모든 지역에서 온난화가 똑 같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온난화가 진행되지 않은 지역을 찾는 것은 실로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온라인 기후과학 매체에서 브리핑했다.

멜버런에 있는 모나쉬 대학 지리환경과학과의 니콜스는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이 우리가 경험한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라면서,“작년 11월도 가장 따뜻했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은 지난 1979년 위성데이터를 기록한 이후 기온이 최고였다”고 한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지난 12월 발표에 따르면 1850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2000년부터 2009년이 가장 따뜻한 10년이었고, 그 중에서 2009년은 5번째로 따뜻한 해로 보인다고 했다. WMO데이터는 기록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10년 중 8년이 2000년대 이후에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UK Met Office에 근무하는 영국 공식 기상예보관은 영국에서 30년 만에 찾아온 가장 추운 겨울이었던 올해 겨울 한파는 전반적인 지구온난화 경향으로 인해 앞으로는 흔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한다.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극단적인 현상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기후모델에 따르면 극단적인 추위와 더위, 홍수와 가뭄이 있으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케빈 왈쉬(Kevin Walsh) 멜버런 대학, 기상학 부교수는 “지구온난화는 자연의 가변성 즉 지구온난화가 있어도 여전히 존재하는 가변성위에 새롭게 겹쳐진 경향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가볍게 지나갈 몇년의 추위를 제외한다면 매년 지구의 평균온도가 계속 올라갈 것이고 앞으로 놀라운 결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고 브리핑 질문에 대해 서면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이 2007년 주요보고서에 히말리아산맥 빙하가 녹는 것에 대해 잘못 추정한 보고서를 포함시켰다는 이유로 공격이 들어온 이후에 과학자들은 IPCC를 현재 방어하고 있다.

IPCC는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서 지구온난화를 다루는 정책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작업들을 해왔고 이 작업들에 근거해서 보고서를 만들어 왔다. 이번에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IPCC보고서에 담긴 히말리아산맥과 관련한 작은 실수를 낚아채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물론 2007년 보고서에서 히말리아 빙하가 2035년까지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고 잘못된 묘사를 했다. 하지만 이 실수는 세심하게 검토된 과학학술지(peer-reviewed scientific journals)를 사용하지 않고 보다 덜 엄격한 토론용 잡지(grey literature)를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한 편집상의 실수이다.

니콜스는 이런 토론용 잡지가 기후변화 논의를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의미를 갖고 있는 데이터와 보고서들이 모두 공식적으로 학술지들을 통해 출판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실 토론용 잡지에 소개되는 사례들은 여러 나라의 기상청이 관측한 극단적인 기후관련사건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IPCC가 이러한 극단적인 사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어리석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토론지의 활용을 배제해야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과학자들은 다음 IPCC보고서를 만들 때에는 보다 엄정한 검토들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한두개의 잘못된 예측을 갖고서 전체적으로 면밀하게 검토된 IPCC의 보고서절차를 무너뜨릴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