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우리의 이웃, 몽골] 몽골 음식문화에 대하여

 

한승재 전문위원. 농학박사
(사)푸른아시아 몽골지부 만달고비 담당

 오늘은 몽골의 음식문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몽골의 전통음식은 양, 염소, 낙타, 소 그리고 말 등 고기를 식재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1년에 한 가족이 평균 양, 염소 6마리 그리고 1마리의 말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몽골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는 말고기로서 저도 먹어보았지만 기름이 많은 양, 염소와는 달리 담백하여 적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소고기의 경우 몽골사람들의 선호도는 중간정도인 것 같고 냉장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에서는 쉽게 상하는 더운 여름에는 주로 양이나 염소 등 덩치가 작은 가축을 주로 먹고 날씨가 선선한 10월 이후에나 구경할 수 있습니다. 주로 겨울에 가축을 많이 잡는 까닭에 겨울에 고기값이 많이 싸고 여름에 잡은 고기는 바로 먹기도 하지만 육포를 만들듯 바짝 말리어 국 종류를 만들어 먹을 때 가위로 잘라 넣어 먹습니다.

 만달고비의 경우, 정육점에 냉장시설이 따로 없고 건물 안의 그늘지고 시원한 곳을 골라 고기를 보관합니다. 고기를 살 경우, 우리와 같이 부위별 혹은 원하는 크기와 두께로 손질하여 주는 것이 아니라 kg단위로 큰 톱을 이용하여 대충 썰어 줍니다. 따라서 고기 손질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사온 고기를 집에서 손질을 하려면 장시간 고기와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등급이 높다고 생각하는 고기는 기름이 많이 섞인 고기입니다. 이러한 고기 선호도는 몽골의 혹독한 날씨와도 무관하지 않다고도 생각됩니다. 물론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고 다량 섭취할 경우 배탈이 날 수 있습니다.


  몽골의 고기 요리는 주로 볶거나 삶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 중, 삶는 방식의 음식 중에 몽골인들이 가장 즐기는 ‘허르헉’이라고 불리는 요리는 주로 양이나 염소를 용기 안에 썰어 넣고 적당한 물과 필요에 따라 감자, 마늘 등을 함께 넣어 달궈진 돌을 이용하여 가열을 하거나 혹은 직접 가열하여 만드는 요리입니다. 과거에 가축 한 마리를 절개하여 그 안에 달궈진 돌을 넣어 요리를 하는 방식이 변형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외의 요리들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몽골인들이 많이 찾는 음식인 ‘허셔르’라는 요리는 우리나라의 중국집에서 나오는 튀김만두와 흡사한데, 속을 고기만 혹은 필요에 따라 약간의 채소를 함께 넣고 주로 양기름과 같은 동물성 기름에 튀겨내는 음식입니다. 그 크기가 일반성인의 손바닥보다 크고 기름이 많아 한입 베어 물면 기름이 줄줄 쏟아져 쉽게 비위가 상하시는 분들은 드시기 힘듭니다. 그리고 ‘보츠’라는 요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일반 만두와 비슷합니다. 이 음식도 그 크기가 우리의 만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고 기름의 양도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몽골인들이 선호하는 음식중 하나인 ‘초이왕’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국수와 각종 야채 그리고 고기를 함께 넣고 기름에 볶거나 찐 일종의 볶음국수입니다. ‘허셔르’, ‘보츠’, ‘초이왕’ 이 세 가지 음식은 가격에 비하여 양도 많고 든든하여 몽골인들이 식당에서 가장 많이 찾는 음식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로 치면 볶음요리의 종류를 연상케 하는 ‘호륵’종류가 있는데 이 요리의 재료로는 계란, 잡채 등 그리고 심지어는 미역과 두부까지도 사용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종류와 비슷한 ‘슐’요리가 있는데, 이 요리에 식재료 중 몽골의 기름진 고기가 사용되어 상당히 기름져 한국인의 경우 열이면 열 모두 질색을 합니다. 이 요리를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즐기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조상을 의심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음식 중에 ‘골랴쉬’라는 고기정식요리가 있고, 각종 채소를 이용한 살라드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양고기를 이용한 스파게티, 우리나라 김치를 이용한 ‘호륵’ 및 ‘슐’ 등도 있기는 합니다.

 몽골의 음료 중에는 ‘수태채’가 있는데, 물과 가축의 우유를 8:2정도의 비율로 섞어 끓인 것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우유가 들어간 차’정도 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녹차의 개념과 유사한 ‘하르채’가 있는데, 우리말로는 ‘검은차’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종류의 차가 몽골인들이 주로 마시는 차 종류입니다. 그리고 과거부터 몽골은 물이 귀한 탓인지 우리와는 달리 식당에서 마시는 물값을 내야 합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만달고비에서는 20원∼50원 정도 합니다.

  몽골의 요리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저장식품이 발달하지 못한 관계로 식재료가 다양한 우리와는 달리 많이 단순합니다. 육류만 고집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요리에 채소의 쓰임새가 다양해 졌다는 것도 근래의 몽골요리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요리에 기름이 많이 들어있어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고 부담스럽지만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음식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