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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에 굶주린 인류 2

에너지에 굶주린 인류 2
– 미래에너지원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오 기 출(푸른아시아 사무총장)

 

  특효약이 없는 에너지 대책을 찾다보면 “문제가 크다면 해결책도 커야만 한다”는 독일 에너지 전문가인 헤르만 셰어의 말이 생각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믿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미래 에너지를 해결하는 것보다 해결하기 더 어려운 것이 인간의 인식과 생활방식이고, 인간보다 더 큰 난관이 정치라고 한다면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결책은 있는가? 있다. 다만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간과 정치가 해결책을 얻으려면 해야할 일이 있다. 생활방식과 정치적 의사결정을 전혀 다른 종류의 세계로 일대비약을 해야 한다. 다수의 정치인들은 에너지기술개발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새로운 에너지원개발에 드는 엄청난 비용을 시장이 책임지지 않을뿐더러 발생할 위험을 시장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석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호가할 것이다. 50년 전 배럴당 2.82달러였음을 생각해보면 더 이상 석유의 경쟁력은 없다. 위기는 다가오지만 아직 인간이 석유에 의존하는 생활방식의 변화는 미미하다. 무시무시한 기후변화만이 아니라 사용가능한 에너지 자원이 계속 줄어 인류문명이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권은 인간에게 있기에 말이다. 현재 작지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풍력과 태양에너지, 조력발전, 바이오 매스등에 대한 관심이 유럽연합, 일본, 작지만 미국, 그리고 전선과 발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

  그런데 미래에너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에너지 의존이 아니라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복합적으로 설계하고 연결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푸른 도시, 더 푸른 지구를 정치와 정부의 정책에 최우선 반영해야할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각 가정의 지붕과 도로의 1/4에 해당하는 면적에 태양광 판낼을 설치하면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에너지에 대한 정책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세계의 정부들이 발 벗고 나서서 새로운 청정에너지에 투자를 한다면 미래에너지의 길은 열릴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대기고갈의 속도와 바닷물수온 상승의 속도, 인간의 변화속도를 계산하다보면 시간이 절대로 부족하다.

  미래에너지를 다루는 것 보다 더 어려운 힘은 현재 하나 뿐이다. 그 힘은 정치이다. 미래에너지를 해결하려는 그 동안의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그 현장에는 정치가 있었다.

아울러 해법도 새로운 세계를 향한 정치에 있음을 상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