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_200911_14

vol.1-[인터뷰]푸른아시아 홍보대사 이준익 감독을 만나다

 

# 푸른아시아, 그리고 몽골과의 첫 인연
Q) 먼저 푸른 아시아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그리고 실제로 몽골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A) 푸른아시아와의 인연은 느닷없이 찾아왔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푸른아시아의 사무총장님, 사무처장님과 만남을 통해 몽골 사막화 방지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그 진정성을 외면할 수 없어서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몽골은 1년 전에 개인적으로 영화 소재를 찾기 위해 확인 차 몽골에 방문하였고, 올 여름 푸른아시아 홍보대사 자격으로 방문하였습니다.

Q) 몽골과 푸른아시아에 대한 첫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A) 우리는 몽골리안입니다. 태어나면 엉덩이에 다 몽고반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몽골’이라는 단어는 친숙하지요. 하지만 몽골이란 나라에 대해선 미지의 세계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 몽골을 방문하였을 때 알 수 없는 미지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그런지 그 땅에 전해져 오는 느낌과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없어져버린 몽고반점의 기억들이 만나는 듯 아주 친숙한 그런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Q) 직접 만나본 푸른아시아에 대한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A) 인간은 모두가 각자 탄생의 조건이 있고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모두가 길에서 만납니다. 저보다 그 길을 먼저 가는 사람도 있고 뒤에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푸른아시아가 가는 길은 남들이 아직 밞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땅에 살아가면서 남이 가지 않은 길에 몸을 한번 던져 동참해 보는 것은 행복한 행동이지요.
푸른아시아는 제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입니다.

영화, 그리고 시민운동
Q) 감독님께서 종사하고 계시는 ‘문화’ 분야와 ‘환경’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사막화방지 활동 혹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요? A) 올 여름 푸른아시아 분들과 몽골을 방문했을 때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가노르’라는 지역에 방문하였을 때 몇 명의 청소년들이 얼마 전에 내린 우박으로 큰 피해를 입은 수천그루의 나무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 무리 안에 한국 분이 한 분 계셨는데‘김성은’이라는 20대 중반의 청년이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푸른아시아 사막화 방지 활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던 것입니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로 했는데 이 청년는 사막화의 최전선에서 양동이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피노자보다 이 젊은이가 더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에 몇 백km를 이동하여 ‘바양노르’라는 곳에 도착해보니, 저와 연배가 비슷한 분이 거의 몽골인이 되어 일 년 넘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사막화 방지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원도의 평범한 농부 같은 그 분에게선 먼가 거역할 수 없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 진심이 묻어나옵니다.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성은 간사, 이재권 위원 이 두 사람이 힘든 일을 하면서도 밝게 웃을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 모습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Q) 혹시 몽골 초원이나 사막을 배경으로 한 영화 혹은 환경을 주제로 한 영화를 기획하시거나 제작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A) 물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리적 조건은 ‘섬보다 더 섬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일본보다 더 섬나라입니다. 삼면이 바다이고 또 휴전선이라는 장벽으로 인해 북쪽이 막혀있습니다. 우리에게 ’나‘라는 존재를 파악하는 범위가 그동안은 삼면이 바다에 한쪽이 장벽이라는 그 영역 안에서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오프라인을 넘어서 전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온라인의 세계가 왔기 때문에 파악할 수 있는 지평이 넓어졌습니다. ’나‘라는 자아를 표상화 시키는 범위가 굉장히 넓어졌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지표를 넓힐 수 있는 곳이 저는 몽골이라고 생각합니다. 몽골이라는 땅을 우리는 교과서에서만 배웠지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살아온 적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는 미지의 땅으로 인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가 자연을 느끼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의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입니다.
푸른아시아의 에코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이 사막화 방지 방지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뿐 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 속에서의 교감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푸른아시아 나무심기에 동참하면서 받는 보너스일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교감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막연하게나마 몽골을 주제로 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라
Q) 감독님께서 ‘사회와 개인, 그 사이의 관계성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해해나가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의 대학생들이 현실사회와 어떤 관계성을 갖고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기를 바라시나요? A) 개인적으로 20대는 몸으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회와 연결되는 가장 빠른 사연을 만드는 것입니다. ‘관계’라는 것은 ‘사연’이 쌓이는 것인데 사연이 쌓이려면 사건이 벌어져야 됩니다. 특히, 20대에는 몸으로 사건을 만들어야 됩니다. 근데 자칫 요새 젊은이들이은 인터넷 또는 책에서 말로, 글로 사회와 사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허약한 것입니다. 말과 글이 다 섞여서 내가 맺은 사회적 관계와 다른 사람이 맺은 사회적 관계가 다 범벅이 되어 나의 존재라는 것이 점점 사회로부터 소외되게 됩니다. 사회와 개인이 아주 좋은 관계를 맺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으로 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없는 인간은 스타일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없는 인간은 스케일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3S- 스토리 (Story), 스타일 (Style), 스케일 (Scale) 를 말해주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명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의 가치를 사는 것입니다. 그 명품의 실제 원가를 보면 말도 안되는 가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 명품에 스토리가 있으니까, 그 명품을 사면 내 스토리가 생기는 것 같으니깐 비싼 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의 스토리를 사는 것입니다. 남의 스토리를 사기 위해서 돈 번 스토리만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스토리인가? 명품을 살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차라리 사건을 벌여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푸른아시아에 나무를 심고 물을 주러 가는 것도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가장 좋은 예 중의 하나입니다. 푸른아시아에 몸을 던지는 것은 이 사회에 몸으로 사건을 일으키는 것과 같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바라시는 점이 있으시다면 ?
A) 생각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이 동의가 되어도 마음이 안 움직이면 몸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만약에 몽골에 간다면 몸으로 직접 체험하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습니다. 생각도, 마음도 필요 없습니다. 땡볕에 양동이 들고 손에 물집 터지게 물주고 땅을 갈고 나무심고 그쪽 주민들과 같이 부둥켜안고 잠도 자고 해보세요. 소통도 잘 안되겠지만 싸워도 보고 몰래 오이도 나눠먹으면서 화해도 하고 몸으로 해보세요. 그럼 여러분들이 의식 속에서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해서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