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_200904_05

4,5월호 – 메마름에서 희망을 보다.(6편)

 

이승지 (사)푸른아시아 간사

여섯번째 이야기 “사막에서 살아남기, 삭사울에서 배워라”

내 머리 속에 그려져 있는 사막이라는 공간은 아무런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공간이었다. 기껏해야 모래언덕과 오아시스, 그리고 선인장 정도…
그런데 몽골의 고비지역을 다니면서 고비지역에도, 모래사막에도 수 많은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연간 총 강수량이 50mm 도 되지 않는 이름 모를 수 많은 풀들과 야생동물들이 있고, 그곳에서도 생명의 탄생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들 나름의 생존 전략을 갖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선인장은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증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넓은 잎 대신 바늘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가장 잘 자라는 식물로 알려진 삭사울에게서 몽골의 사막과, 사막에서의 생존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몽골의 고비가 시작되는 돈드고비지역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는 삭사울. 그리고 고비의 사막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30년간 삭사울을 심어온 뱜바씨. 뱜바씨의 삭사울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뱜바씨는 대학에서 식물을 전공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고비지역에서 잘 살수 있는 식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돈드고비지역에서 삭사울을 30년 동안 계속 심고, 키우고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삭사울 만큼 고비지역에서 자생력이 강한 나무는 없단다. 삭사울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양묘도 쉽다고 했다. 그리고 나무 기둥이 따로 있는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지표에서부터 성인남자 키만큼 긴 줄기들이 무성하게 자라 고비의 척박한 땅을 푸르게 바꾸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나무다. 몽골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동안 가장 큰 난관은 역시 물이다.

절대적인 강우량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주먹구구식으로 확장되어 나가고 있는 노천 탄광 개발과 과밀한 목축업 등으로 땅이 물을 머금을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50m 만 파면 나오던 지하수가 이제는 100m, 200m를 파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나무를 심고 가꾼다는 것은 어쩌면 ‘밑 빠진 독에 물 붙기’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수자원이 절대적으로 그리고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비지역에서 나무를 심을 때는 무엇보다 내건성이 강한 나무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삭사울은 고비지역에 가장 적합한 수종이라고 뱜바씨는 주장했다.

그러나, 몽골 국가그린벨트 사업에서는 삭사울은 공식적으로 조림 수종에서 배제되어 있다. 빨리 자라는 나무가 아닐 뿐 더러, 삭사울은 미관상으로 별로 인기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삭사울 역시 어린 나무일 경우에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삭사울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과 과학적 증거들을 확인 할 수 없었으므로 그 자리에서 정확하게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으나 고비의 스텝 사막지역에서 자생하는 삭사울을 보면서 그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였고, 삭사울이 고비지역의 새로운 희망을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삭사울이 고비지역의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답이라 확신할 수 없지만 사람의 눈에 보이는 기준으로는 지구를 푸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했다. 땅과 물과 바람과 시간이,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낸 가장 자연스러운 생명들이 그 땅을 지키는 주인이 된다는 것만은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