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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호 – [Main Story]몽골에 심고 온 작은 희망 한 그루..

 

윤지윤, (사)푸른아시아 간사

  2008년 4월 13일 늦은 오후..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10명과 함께 몽골의 ‘에코투어’를 가기 위해서 서울 대방동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였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된 멘티들은 전날부터 들뜬 마음에 신이 나 있었고,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멘토들도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단순히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기에 에코투어를 떠나기 하루 전 우리는 모두 모여 사전교육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전교육을 통해 미리 우리의 일정을 살피고 몽골 및 동아시아의 사막화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사전교육 후 한 멘티 친구가 ‘단순히 나무를 심고 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심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가장 생각난다고 하였을 때 6박7일, 한 번 다녀오는 짧은 일정일 수 있겠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그 의미를 깨닫고 오게 되면 더 없이 좋은 에코투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교육이 끝난 후 모두 짐을 챙겨 공항으로 출발.. 자정이 가까운 늦은 시간에 우리는 드디어 몽골에 도착하게 되었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모습에 낯설지 않음을 느끼며 몽골에서의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몽골에서의 처음 맞는 아침.. 수도인 울란바타르시내에서 자이승건승기념탑, 이태준박사기념공원을 방문하여 전반적인 몽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무를 심기 위해 푸른아시아 조림장이 있는 바양노르솜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초원길을 달리면서 황량한 주변 모습을 보니 몽골에 도착했음을 느끼고 내가 몽골에 온 이유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바양노르솜에 도착하니 벌써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현지 청소년들이 나와 있었다.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낯선 외국인이라는 생각보다 시골 장난꾸러기 아이들 같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다.
말도 통하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우리는 삽 하나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굉장한 일을 해내었다. 멘티 친구들과 몽골친구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이 떠나지 않은 모습에서 ‘언어는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일 뿐 전부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날씨에 지쳐 평소 같으면 불만과 투정을 부렸을 멘티 친구들이 몽골친구들의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손이 까지도록 구덩이를 파는 모습을 보고 누구하나 요령피우지 않고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같이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에서 점차 변화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몽골 청소년들과 어느새 친구가 되어 사진도 찍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몽골에서의 소중한 인연을 하나 만들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바양노르솜에서의 첫째 날 저녁 모든 참가자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 멘티가 ‘너무나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나보다 어린 동생이 손이 까지면서도 웃으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삽을 놓을 수 없었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였다. 나와 다른 환경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모습에 대해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잠시나마 된 것 같아 몽골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고, 양동이로 물을 나르는 일.. 낯선 환경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봉사에 몽골에 도착한지 3일 만에 몸은 피곤을 안고 얼굴은 검게 그을려 초췌한 모습을 하게 되었지만 어느새 몽골 친구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함께 심은 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비록 넓은 몽골 땅 작은 마을 한 곳에 몇 그루의 나무를 심고 왔지만 바양노르솜의 ‘아시아 희망의 숲’조림장를 떠나면서 우리는 단순히 나무를 심은 것이 아닌 지구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가슴 속에 작은 희망을 심고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작은 희망을 심고 온 것일지 모르지만 몽골 친구들의 손에서, 바양노르 주민들의 손에서 그 희망이 점점 커지고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또 다른 사람들의 손에서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짧지만 긴 6박 7일속에서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사막화가 단순히 몽골의 사막화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우리의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작지만 소중한 지구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기를 작게 소망해 본다.
에코투어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본 푸른 나무들을 보며 내가 심은 나무가 이렇게 푸르게,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내가 심은 작은 희망을 가꾸기 위해 다시 한 번 더 몽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으로 어느새 푸른아시아의 한 활동가가 되어 올해도 많은 사람들과 작은 희망을 심기 위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위 내용은 푸른아시아 윤지윤 간사가 2008년 5월 한국YMCA전국연맹 간사 자격으로 에코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소감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윤지윤 간사는 지금 현재 푸른아시아에서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