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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 [Main Story] 황사의 습격, 우리의 선택

 

오기출. (사)푸른아시아 사무총장

  최근 한국 중부지방에 황사가 찾아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온 황사는 봄철에 오는 불청객이었는데 요즈음 겨울철에도 황사가 발생하는 현상이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청년시절이었을 때에는 황사란 그저 봄철에 잠시 지나가는 모래먼지였고, 그것에 대해 신경 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황사가 올 때 비가 오면 황사비에 옷을 버릴 수 있고, 창문에 먼지가 끼고 차량을 세차해야 하는 불편함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황사 덕분에 농사짓는 땅이 개선된다고도 하니 고맙기도 한 존재였습니다.

그렇지만 2002년부터 황사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7년 전인 2002년, 3월과 4월에 찾아온 황사는 해를 가리고 하늘과 땅, 집안과 사무실, 길거리를 누런 모래먼지로 덮어 버렸습니다. 그 이후 황사의 습격, 황사의 공격은 그야말로 황사를 두려운 존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거기다가 황사의 성분은 중금속과 다이옥신, 곰팡이, 심지어 방사능물질까지 검출된다(방사능에 대해서는 안산해양연구소와 일본 쓰쿠바 연구소의 공동조사)고 합니다. 아울러 인하대학교의 연구팀은 황사의 주된 성분이 질산화칼슘, 황산화칼슘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비료성분이고 비료 성분을 우리 폐가 호흡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황사의 미세먼지 중에는 PM 2.5 이하의 미세먼지가 증가하는데 이는 가스의 성질을 갖고 있는 물질이고 마스크를 뚫고 폐에 흡착을 하는 물질입니다.

이런 황사문제에 대해 국내에서 나오는 대책들을 들어 보면 참 답답합니다.
황사가 오면 삼겹살 소비가 많아지고 삼겹살 먹는 문화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하는데, 삼겹살이 많이 팔리니 삼겹살 파는 사람들에게는 황사가 반가운 손님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울러 물을 많이 마셔 몸속에 있는 독성을 빨리 빼내야 한다고 하니 삼겹살 특수에 이어 생수특수도 만들어지니 생수를 파는 이에게도 황사가 반가운 손님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공기청정기 사업도 잘 될 것이고, 화장품도 잘 팔릴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황사가 오면 별별 대책들이 앞으로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저는 의사도 아니고, 식품전문가도 아니고, 공기청정기 전문가도 아니라서 이런 대책들의 효과에 대해 잘 모릅니다.

다만 2~3년전에 어느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기업이 내건 광고를 보고 경악을 했습니다. 그 공기청정기 회사는 국내 굴지의 포털사의 화면 첫 페이지에 황사가 오면 “중국에 가서 힘들게 나무 심을래, 아니면 편안하게 집에서 공기청정기 사서 지낼래”라는 광고를 내 보냈습니다. 나는 이 광고를 보고 경악도 했지만 웃음도 나왔습니다. (물론 쓴 웃음) 물론 공기청정기 팔기 위해 광고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이 공기청정기 회사의 광고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황사에 대한 공포심을 이용하면서 황사를 만든 인간의 책임을 잊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황사는 인간의 욕망과 경제활동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다시말해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로 발생한 재앙입니다.

이런 점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서 지구온난화가스를 더 많이 발생시키고, 더 많은 황사를 발생시키는 것이 공기청정기회사의 의도라면 참 경악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나는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공기청정기 회사가 만든 공기청정기가 황사의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을지 실험을 해 보길 바랍니다. PM 2.5 이하의 가스성의 물질이 걸러진다는 것을 증명해보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런 공기청정기가 지구온난화를 더욱 촉진하고, 지구의 기온을 올려 더 넓은 황사발원지를 만들고 더 많은 황사를 만들고 지구생명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황사 발생의 책임은 지구온난화가스를 발생시킨 인간에게 있고, 이제 인간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편안하게 공기청정기를 이용하면서 더 많은 위기와 재앙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책임을 지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막화 지역의 생태를 복원할 것인가?
우리 스스로를 위해, 우리 후손을 위해 선택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