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_200902_09

2월호 – [초록공감] 사막과 사막화

 

제진수. (사)푸른아시아 사무처장

 아마 지금 40-50대의 분들은 잘 기억하실 것 같은데요. 1962년에 제작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영화는 사막의 매력적인 측면을 전 세계에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이 영화를 보았을 때도 그리고 이후 성장과정에서도 사막은 중동과 아프리카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낙타도 오아시스도 먼 나라나 어린왕자와 같은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라 여겼지요. 1990년대 후반에야 아시아에도 사막이 있고, 우리나라와 멀지 않은 곳에도 있고, 또한 사막에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차인표씨가 열연한 영화 ‘크로싱’의 촬영지는 몽골의 고비지역이지요. 심지어는 우리나라에도 사막화의 초기 증세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는 대단한 사실도 알게 되었답니다. 사막에 대해 조금만 알아볼까요? 그리고 사막화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가 잘 알듯이 사막[沙漠, desert]은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훨씬 많은 지역을 일컫습니다. 또한 식물이 자라기 힘든 지역으로, 전 육지의 1/10을 차지합니다. 한랭사막, 중위도 사막, 열대사막으로 구분하며, 열대와 중위도 사막의 분포는 연평균강수량 250㎜ 등우량선과 거의 일치합니다. 한랭사막은 추위 때문에 식물이 못 자라는 곳으로, 연평균강수량 125㎜ 이하의 지역이 해당합니다. 지표면을 형성하는 물질에 따라 암석사막, 모래사막, 자갈사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막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막화[沙漠化, desertification]는 기후변화와 자연자원의 사용 행태에 의해 토양과 식물의 생태학적 기능이 낮아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즉 사막으로 변하는 과정이나 단계에 중점이 놓입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의 사헬 지역이나 몽골의 고비와 같은 건조, 반건조 지대에서 주로 나타나지요.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자연적 요인으로는 극심한 가뭄과 장기간에 걸친 건조화 현상이 있고, 인위적 요인으로는 과도한 경작 및 관개, 산림벌채,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숲이 점차 사라지게 되면 지표면의 태양에너지 반사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온도가 낮아집니다. 차가워진 지표면에는 건조한 하강기류가 형성되고 강우량이 감소하여 토양의 수분이 적어지므로 사막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이로써 지구는 점차 산소가 부족해져 야생동물은 멸종 위기에 이르고, 물 부족 현상으로 작물재배가 불가능해지면서 극심한 식량난에 빠지게 되죠. 또한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져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됩니다.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사막과 관련된 명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정치가인 샤토브리앙은 문명과 비(非) 문명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나무와 숲은 우리의 문명을 유지해주는 혹은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문명의 범위를 적어도 아시아 차원으로 넓혀야 할 때가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도 사막화와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